아태계이민권익단체(AAPI)와 UC리버사이드 대학교 정책 연구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0년 사이 미 남부로 이주한 아시아계 이민자 수가 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저렴한 생활비와 많은 일자리를 찾아 미국 내 다른 도시에서 이동하거나 아시아 국가에서 이주한 수치다.
카식 라마크리쉬난 AAPI 데이터 책임자는 "남부가 아시아 이민자들의 새 거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지아주는 아시아계 미국인 수가 2000년에서 2016년 사이 136% 증가했다. 전체 조지아 인구의 4%다. 같은 기간 버지니아 아시아계 인구는 113% 증가했다. 40년 전 이민자 수가 100명 중 1명이던 것에서 이제는 9명 중 1명이 됐다. 그 가운데 아시아계는 전체 7%다. 휴스턴에서는 전체 인구의 8%가 아시아계다. 텍사스에서는 2000년에서 2016년 사이 아시아계 인구가 132% 증가했다.
AAPI에 따르면 아시아계는 국내보다 국외에서 태어난 인구가 많은 유일한 인종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현지에서 중국어 몰입 교육과정을 만드는 등 인종마다 다양한 커뮤니티를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정치지형도 변하고 있다.
아시안아메리칸정의진흥협회(AAAJ)는 2016년 아시아 유권자 등록 운동을 펼쳐 신규 유권자 8000여 명을 모집했다. 당시 애틀랜타에서는 아시아계 이름 표기법이 로마자 표기법과 상충해 유권자 등록이 거절됐다. 하지만 AAAJ가 당국과 소송전을 벌인 끝에 승소했다. 스테파니 조 AAAJ 애틀랜타 지부장은 "그동안 유색인종은 투표를 하지 못했다"며 "그들의 대부분 한국인이거나 베트남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유권자 수도 증가세다
조지아주 아시아계 유권자 수는 2004년에서 2012년 사이 배 증가했다. 투표율은 168% 높아졌다. 그들의 약 80%가 민주당에 표를 던졌다.
버지니아의 아시아계 투표권자는 2004년에서 2012년 사이 180% 증가했다.
2016년 대선에서는 애틀랜타 교외 지역인 귀넷 카운티에서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51%의 득표율로 도널드 트럼프(45%)를 앞섰다. 1970년대 이후 민주당이 해당 지역에서 승리한 것은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아시아계가 아직 소수지만 박빙의 선거에서 승패를 가리기에는 충분한 숫자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인 2세인 샘 박은 2016년 조지아주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이듬해 12월에는 베트남계 여성 최초로 시민단체 출신인 비 응엔이 주지사 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자리에 나서 조지아주 하원의원이 됐다.